플랫폼 독점 이슈를 놓고 벌어지는 에픽게임즈와 구글의 역사적인 재판의 날짜가 확정됐다. 첫 공판은 2021년 5월 3일, 앞서 예고됐던 7월보다 2달 정도 앞당겨졌다.
지난 상반기부터 에픽은 <포트나이트>에 스토어 금액보다 20% 저렴한 가격에 인게임 재화를 구매하는 옵션을 집어넣고 이를 홍보했다. 이에 게임은 양대 마켓에서 퇴출당했고, 에픽은 이 사실이 반독점법 위반이라며 두 회사를 고소했다.
애플은 에픽의 개발자 권한을 삭제하겠다고 통보했다. 한때 iOS에서 언리얼엔진의 유지·보수까지 어렵게 될 거라는 전망까지 나온 이유. 다행히 캘리포니아 연방 법원은 소송 당사자가 아닌 다른 업체에도 피해가 갈 수 있다며 "<포트나이트>를 차단할 수 있지만, 언리얼 엔진 개발자 계정을 해지하지 말라"는 내용의 가처분을 내렸다.
에픽은 대표 팀 스위니를 필두로 플랫폼 수수료 30% 인하, iOS에 타 앱스토어 입점 허용 등을 대의로 내걸고 적극적인 여론전을 전개하고 있다. 에픽은 최근 주도적으로 스토티파이, 매칭그룹(틴더의 모회사)과 손을 잡고 비영리단체 '앱 공정성을 위한 연합'까지 출범시켰다.
비교적 수세적인 입장이었던 애플은 에픽에게 손배소를 청구하며 맞불을 놨다. 애플의 소장에서는 중국의 텐센트가 에픽 지분의 40%를 소유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만약에 애플이 에픽 여론전 배후의 텐센트를 제대로 짚는다면, 소송이 오리무중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모든 싸움의 본 무대인 법정에서의 공방은 내년 5월 시작한다. 법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밀린 사건이 많아서 2021년 5월부로 공판을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에픽과 구글의 공판 날짜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구글은 OS 안에 여러 앱스토어를 설치할 수 있는 환경 등을 강조하며 애플과는 다른 조건이라고 이야기한 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