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다. 그리고 사람의 수만큼 게임플레이 방식도 제각각 다르다.
언어를 유추하는 비주얼 노벨 게임 <7 Days to End with You>로 호평을 들은 개발사 Lizardry가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게임으로 다시 찾아온다. 9월 10일 진행된 플레이즘 게임쇼에서 <리파인드 셀프: 성격 진단 게임>(이하 리파인드 셀프)이 소개됐다.
"몇 가지 질문에 '예, 아니오'라고 대답하는 것만으로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트레일러는 시작된다. 어디로 가고, 누구와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누고, 어떤 행동을 하는가. 게임 안에서 하는 다양한 행동들은 플레이어의 성격을 반영한다. 그리고 <리파인드 셀프>는 여러 타입의 캐릭터로 게임플레이에서 알아낸 성격을 보여준다.
플레이어는 인간처럼 보이는 로봇이 되어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자신을 만든 박사의 무덤 앞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카페 점원 로봇 다루, 고철 회수 로봇 GoGo스크랩, 양치기 로봇 이노리 등 다양한 캐릭터와의 만남 안에서 여러 줄기로 뻗어나간다. 게임 내 시간으로 100년 전에 만들어진 '리파인드 셀프'라는 성격 진단 게임을 주인공은 플레이하며 인물들을 만난다. 플레이어는 게임 속 게임을 하게 되는 셈이다.
설명을 모두 꼼꼼하게 듣고 움직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긴 설명은 넘기고 몸으로 부딪히는 타입도 있다. 같은 대상에게 여러 번 말을 거는 사람도 있지만, 대화보다는 다른 탐색에 집중하는 사람도 있다. 상호작용 요소를 모두 건드려보는 사람, 빠르게 결말을 보려는 사람 등 성격을 알 수 있는 요소는 다양하다고 한다.
<리파인드 셀프>에는 게임 오버 및 정해진 진행 방식이 없다. 발길 가는 대로 이동하고 조사하며 미니게임을 자유롭게 플레이하면 된다. 행동이 누적될 때마다 성격 분석이 이루어지고, 100% 분석이 완료되면 게임은 끝나게 된다. 더 자세한 성격을 알기 위해 여러 차례 플레이할 수 있고, 게임 또한 누적된 선택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박사의 죽음 및 로봇들의 진실을 깊게 파헤치는 것도 가능하다.
MBTI 유행이 그랬듯이 <리파인드 셀프>에서 얻는 성격 진단 결과는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성격을 볼 수도 있다.
<리파인드 셀프>가 기대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일단 접근성이 좋다. 성격 진단 자체만 하는 것에는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가벼운 게임성에 걸맞게 PC(스팀) 외에도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며, 한국어 지원도 확정됐다.
개발사의 전작이 보여준 높은 완성도 또한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7 Days to End with You>는 1,001개의 스팀 리뷰 중 92%가 긍정적인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게임으로, 7일 동안 여자 주인공에게 언어를 배우며 관계를 쌓아나가는 독특한 게임성을 보여줬다. 전작에서 보여준 언어의 활용과 센스를 생각하면, 성격을 다루는 이번 작품 또한 플레이어들을 매료시킬 가능성이 높다.
<리파인드 셀프>는 오는 11월 PC(스팀),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